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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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좋은 녹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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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411회 작성일 21-03-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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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즐기기


❆ 좋은 녹차 고르기


❆  명차 고르기

  좋은 녹차는 색, 향, 미의 3기(三奇)가 온전한 차입니다.  여기에 기(氣)를 더하면 4기(四奇)입니다. 명차란 이 4기가 잘 어우러져 두루 갖춘 차입니다.  이는 차의 본성을 가장 잘 드러나게 재배 관리되고 만들어졌을 때 가능합니다.

  명차를 만들기 위해서 생산자는 차의 품종, 산지를 잘 골라 잘 기르고 따서 만들겠지만 소비자는 이 모든 과정을 좋은 녹차를 고름으로써 해결합니다.

  먼저 수색이 맑고 투명한 연두빛이어야 합니다.  연두빛에서도 찐차는 약간 더 푸르스름하고 덖은 차는 약간 더 누르스름합니다.  찻잎의 겉과 속까지 불길이 고루 미쳐 안과 밖이 잘 익고 설 익거나 타지 않아야 합니다.  향은 입안이 상금하고 환해지는 맑은 향으로 진향(眞香)이 나야 합니다.  맛은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담담한 단맛이 나야 합니다.  기감은 백회혈에 맑은 바람이 솔솔 이는 듯한 아주 세밀한 기 느낌이 있으면 좋습니다.  이 기감을 느끼려면 녹차인도 그만큼 기가 정화되어 집중이 이뤄져야 예민해져야 느낄 수 있습니다.

  외형은 맨 처음 자란 일창일기나 일창이기의 여린 잎이 좋습니다.  맑은 비취빛으로 윤기가 나며 모양이 일정하고 단정해야 합니다.  덖음이나 비비기가 제대로 되어 가루가 없고 우려낸 찻잎 또한 튼실하고 윤기가 흘러야 합니다. 

  차를 만드는 것은 기술과 정성입니다.  해마다 조건마다 다르니 끊임없는 관찰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제다는 스스로 터득해야 하고 같은 방법도 제다자의 마음가짐, 숙련도, 감각, 찻잎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 다사(茶事)와 다도

                               <다사 단계별 다도표 >

10대 다사와 다도

동다송

요체어

다신전

나무 비유

4대 다도(소비자)

단계

(1) 좋은 차산품 가려내기

 

 

 

 

❆ 좋은 녹차 고르기

 

생산

(2) 좋은 차 기르기

 

 

(3) 좋은 차 따기

 

(4) 녹차 잘 만들기

(5) 녹차 잘 다루기

 

유통

(6) 좋은 찻그릇 고르기

 

❆ 좋은 찻그릇 고르기

(7) 좋은 녹찻물 고르기

 

❆ 녹차 맛있게 우리기

소비

(8) 녹찻물 잘 끓이기

 

(9) 녹차 맛있게 우리기

 

(10) 녹차 잘 마시기

 

❆ 녹차 잘 마시기


  다사, 다도의 단계를 위에서 표로 정리했습니다. 요즈음 녹차인은 주로 단순한 소비자이므로 차를 기르고 따고 만드는 일은 직접 행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를 알고 감안하여 ‘녹차를 고르는 일’로 다 끝냅니다.

  나무 비유처럼 생산자는 가지까지 만듭니다.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그 열매를 따는 것은 차를 마시는 녹차인이 할 일입니다.


  (1) 좋은 차산품(茶産品) 가려내기


❆ 녹차 고르기에서 첫 번째 고려사항이 차의 산지와 품종을 보는 것입니다.  나무의 뿌리에 해당하니 좋은 차를 얻기 위한 근본입니다.


❆ 산지는 온난다습하고 자랄 때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산골짜기 남쪽 산기슭에 대나무나 솔 밑에서 자란 자연적인 반음반양(半陰半陽) 땅이 좋습니다.  토질은 다공질이 많은 모래, 자갈땅으로 배수가 잘 되는 약산성성의 토질에서 좋습니다.


❆ 기후는 일교차가 크고 계곡이나 호수 또는 바다를 끼고 안개와 이슬이 많아 일조량이 적어야 합니다.


❆ 품종은 가능한 오랫동안 우리 땅에서 우리 땅의 기운이 물씬 배인 토종, 재래종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몸은 우리 땅에서 자란 식물을 원합니다.[身土不二]  그것도 가능한 오래 뿌리박아 완전히 우리 땅에 맞는 기를 발산하는 재래종, 완전 토종이 좋습니다.  차 시험장에서 중국, 일본, 우리나라의 수많은 차의 기감(氣感)을 조사했습니다.  중국, 일본과 대부분의 열대, 아열대 지방 차나무에서ㅗ는 기감을 느낄 수 없었고 한국의 재래종에 기가 많음을 확인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외국에서 도입된 차나무나 이와 교잡된 차에서는 기감을 느낄 수 없었다 합니다.  따라서 차산품의 요체어(要諦語)를 토종의 ‘토(土)’로 하였습니다.


   (2) 좋은 차 기르기


❆ 차 기르기 다른 재배방법은 소비자에게 큰 관심이 없고 녹차의 본래 성품을 잘 발휘하게 하는 자연재배나 유기농 등 친환경 재배를 하느냐 여부입니다.  차 기르기는 차의 본래 자연 그대로의 성  품을 흩트리지 않고 성장, 발육시키는 것을 그 본체로 해야 합니다.  그래서 “녹차미인”은 야생상태이거나 자연 재배나 친환경 유기농으로 재배된 녹차만을 일일이 확인하여 엄선하여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 화학비료나 거름을 많이 주면 차의 직근성 생리마저 파괴되어 잔뿌리가 많아집니다.  수확량은 일시적으로 늘지 몰라도 다시 거름을 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 토종차의 고유 기운은 떨어진다   하겠습니다.  특히 농약은 자연적인 신령한 기운을 파괴함은 물론 잔류농약의 피해가 있을 수 있     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됩니다.  더구나 소비자들은 차를 잘 씻지 않고 바로 우려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 더 다원에서 제조할 때 모든 안전조치가 이뤄져야 합니다.  안전한 식품을 구현하    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양보할 수 없는 사항입니다.


❆ 하루빨리 우리나라 녹차가 전부 유기농이나 친환경적으로 재배, 관리될 수 있도록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소비자단체 기타 관련업계에서 힘써야 할 것입니다.  우리 녹차인들도 소비자로서 그러한   녹차를 즐겨 마시고 선택함으로써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야 하고 감시하는 역할도 하여야 합니다.


❆보성이나 하동 지방에서도 정부의 유기농 정책에 대한 불신과 유독 녹차 소비자들의 인식 부족으로 실제 친환경 재배를 고집하는 다원도 유기농 마크를 신청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녹차미인”은 실제 유기농 녹차 농가를 발굴하여 소비자들에 알리면서 유기농 마크를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 또한 녹차나 녹차식품에 인공 감미료, 인공 색소, 방부제, 인공 향료 등의 첨가제를 넣는 어리석은 일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녹차의 100%의 색, 향, 미에 승부하지 않고 다른 잡것을 가미함은 가장 좋은 것을 버리는 일입니다.  차의 본래 맛은 상실되고 건강한 녹차인에게 바로 감지되어 외면당할 것입니다. 


   (3) 좋은 차 따기


❆ 찻잎 하나가 돋는데도 천지(天地)가 힘을 합해야 합니다.  좋은 산지의 지령(地靈)은 그 해 기후라는 천시(天時)를 잘 만나야 좋은 차가 나옵니다.  가벼운 추위가 지속되면 서서히 자라 힘[Energy]  을 축적하나 더운 날이 지속되면 맹렬히 솟아나 잎이 빨리 굳어집니다.  따라서 그 시후(時候)에      따라 때를 잘 맞춰 차 따는 날을 잡아야 합니다.  이를 일러 예부터 (때맞춤의) “묘(妙)를 다하라"     [採盡其妙]라 하였습니다.


❆ 저녁에 구름이 없는 날 저녁내 맑은 이슬이 내린 새벽에 찻잎이 함초롬히 젖은 찻잎을 땁니다.  이를 초의(艸衣)스님이 지은 동다송(東茶頌)에서는 ‘맑은 이슬 흠뻑 젖어 푸른 가지 벽옥같고 / 아침    이슬 촉촉이 젖어 푸른 싹 새 혀 같네’라고 노래했습니다. 

  그리고 바위틈에서 자란 차를 따는 모습은 ‘(찻잎이) 파릇 뾰쪽 불그레 삐쭉 돌틈을 뚫고 나와 / 되놈 가죽신과 들소 가슴처럼 잔물결 주름졌네 / 맑은 밤이슬 마시고 또 마시어 / 차 따는 삼매의 손에 기이한 향기 오르네’라고 노래했습니다.  차를 열심히 따 삼매에 든 손 위로 차향기가 피어오르는 [三昧手中上奇芬] 모습과 그 광경은 찻잎 따는 노동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정신적으로 승화시킨 절구(絶句)입니다.


❆ 비가 오거나 구름이 끼는 날도 따지 않습니다.  날이 새기 전에 시작하여 아침에 다 땁니다. 늦더라도 오전은 넘기지 말고 딴 찻잎은 발효되지 않도록 바로 차 만들기에 들어가고 그 날을 넘기지   않고 다 마칩니다.


❆ 차 따기는 한 싹에 한 잎이나 두 잎이 달린 일창일기(一槍一旗)나 일창이기(一槍二旗)를 땁니다.  찻잎은 죽순이나 창같이 날카로운 새싹[槍]이나 자줏빛이나 여린 녹색의 접쳐진 잎[旗]이 좋습니다.


❆ 차를 딸 때에도 깨끗해야 하니 화장을 하지 말고 몸을 정결히 하고 특히 손을 깨끗이 씻고 땀이  배이지 않도록 합니다.  손 따기의 경우 손톱으로 끊어서 따고 비틀어 따지 않습니다.  이 또한 따는  손가락의 땀이 찻잎에 배지 않도록 하는 일입니다.


❆ 손 따기는 하루 15 ~ 40kg까지 딸 수 있습니다.  가위 따기는 90~100kg으로 손따기의 약 5배, 그리고 기계 따기는 손 따기의 약 30배 이상 능률이 오른다 합니다.  기계는 등짐형, 운반형, 자주형   (自走型)이 있습니다.  등짐형이 300~350kg, 자주형은 1,000~1,600kg까지 딴다 합니다.


   (4) 녹차 잘 만들기


❆ 동다송에서는 ‘차를 만들 때는 정성을 다하라’(造盡其精)하고 있습니다.  손작업의 수제차(手製茶)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지만 기계화된 것도 역시 원료인 차엽의 상태가 늘 다르고 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와 정성이 필요함을 두 말할 여지가 없습니다.


❆ 다신전의 기술을 보겠습니다.  “차 품질은 만들 때 좌우된다.  불이 뜨거우면 차향이 맑고 솥이 타면 싱그러움이 떨어진다.  불이 너무 맹렬하면 설익은 채 겉만 타고, 불이 약하면 푸른빛을 잃는  다. 너무 오래 덖으면 너무 익어 데쳐지고 지나치게 빨리 꺼내면 설익는다.  차가 너무 익으면 황    색이 되고 설익으면 검은 빛이 된다.  순리대로 만들면 차 맛이 달고 이를 거슬리면 도가 넘는다.     차에 흰 반점은 무방하고 타지 않는 차가 최고 품질이다”


❆ 녹차를 만드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덖는 방법[덖음차]과 찌는 방법[찐차]이 있습니다. 그 외에 서도 햇빛에 말리는 방법[일쇄차]과 삶은 물로 데치는 방법[자비차]이 있습니다. 


❆ 보통 손으로 만들었다는 수제차(手製茶)는 대개 가마에 덖은 덖음차[釜炒茶]인데 소규모로 가장 널리 이용되는 방법입니다.


❆ 찐차[蒸製茶]도 시루에 찌는 방법이 있는데 대개는 일본에서 들여온 기계 등을 이용한 대량 생산 방식입니다. 각 제조방법에 따라 기본적으로 색향미가 차이고 있고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소한 맛을 찾는 우리나라 취향으로 덖은 차가 더 많이 선호되나 색택(色澤)이나 성분으로 봐서는 찐차가 더 우수합니다.  대체적으로 약용으로는 찐차, 기호(嗜好)용으로는 덖음차가 더 나은 편입니다.


❆ 찐차 중에는 찻잎이 한 두 잎 나올 때 차광 재배한 해가림 찐차[옥로차]의 경우는 찻잎이 여리어 온도와 시간 등 제조 조건이 조금 다릅니다. 


❆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검증된 표준적인 제조 조건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찻잎에 따라 여건에 따라 세부 조정은 기술과 know-how로 달리 조절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덖음차

찐차

해가림 찐차

no

공정

온도

시간

no

공정

온도

시간

온도

시간

1

덖음(1회)

230도

10분

1

증열

100도

45초

100도

20-30초

2

냉각

 

 

2

냉각

 

 

 

 

3

비빔(1회)

상온

10분

3

조유

85도

50분

80도

60분

4

덖음(2회)

150도

10분

4

유념(비빔)

상온

15분

상온

10분

5

비빔(2회)

상온

10분

5

중유

60도

30분

55도

30분

6

덖음(3회)

110도

10분

6

정유

80도

30분

75도

30분

7

비빔(3회)

상온

10분

7

건조

80도

45분

60도

80분

8

덖음(4회)

100도

10분

8

선별

 

 

 

 

9

비빔(4회)

상온

10분

9

가열

 

 

 

 

10

덖음(5회),건조

80도

50분

10

포장

 

 

 

 

11

선별

 

 

 

 

 

 

 

 

12

가열

 

 

 

 

 

 

 

 

13

포장

 

 

 

 

 

 

 

 

[ 덖음차 / 焙乾茶, 釜炒茶 ]


❆ 찻잎을 가마솥에 넣어 덖고(물을 넣어 삶거나[水氣에 치우침] 타질 때까지 볶지[火氣에 치우침] 않음[中道]) 비빕니다.  수분이 5%정도 이르고 찻잎이 17~18%까지 줄어들 때까지 덖고 비비기를 4~5번 반복합니다.  이를 건조한 다음 선별하여 약한 불로 다시 한번 가열하면 맑은 차향이 납니다.  이것을 잘 포장하면 덖음차입니다.


9증9포(9번 찌고 말림)는 비현실적이고 실제 5배5념[五焙五捻 : 5회 정도 덖고 비빔]정도이면 전 질소, 총 아미노산이 높아 맛과 향이 좋습니다.  덖을수록 타닌과 카페인은 비슷하나 엽록소와 비타민c의 파괴는 커지고 차 부스러기가 늘어납니다.  5회를 초과하면 타진 차가 늘어나 차 맛을 버립니다. 그러나 방법을 달리하여 횟수들을 달리하는 다른 제법들이 있습니다.


❆ ‘손으로 만든[手製] 덖음차’는 아무래도 비비기가 기계보다 약해 차맛이 담백하고 감칠맛이 납니다.  덖음차가 전통 수제차의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덖음차 고유의 구수한 맛과 향기를 우리 국민은 좋아해서 찐차보다 좀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 이에 비해 찐차는 풀향기나 풋내가 좀 나는데 이 풋내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구수한 숭늉의 맛에 길들여진 탓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우리 입맛에 맞춰 간단한 음차용으로 개발된 ‘현미녹차’가 있습니다.


❆ 덖은 차는 찐차에 비해 전반적으로 성분 보전이 약합니다.  아무래도 열처리 온도가 낮기 쉽고 장시간 작업으로 비타민 c의 파괴가 많습니다.  따라서 연한 황색을 띠고 살청(殺靑)이 약해 차 잘 안 우려져서 우리는 시간이 찐차보다 1분여 더 소요됩니다.


❆ 덖음차의 공정은 비교적 간단하여 덖음과 비빔의 반복입니다. 찻잎은 덖을 때 가열되고 펴지고[陽] 비빌 때 식혀지면서 오므라드니[陰] 실로 음양운동의 반복이라 하겠습니다.  덖음은 열을 가하여 찻잎을 유연화시켜 차 성분이 우러날 수 있는 상태로 만듭니다.  비빔은 찻잎의 즙액을 밖으로 밀어내어 건조와 성분의 변화를 촉진시키고 표면에 상처를 내어 우러나기 쉽도록 합니다.

  

❆ 김명배의 ‘다도학’에서 제시된 덖음 공정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마불이 300~400도까지 달궈지면 무쇠 가마솥 바닥에 흰빛깔이 돈다.  차 품질은 가마의 온도와 찻잎을 덖어내는 상태에 따라 좌우된다.  대개 한 번에 3 ~ 3.75kg의 찻잎을 넣고 나무손가락을 끼거나 끝이 여러 갈래로 갈진 마무 막대기를 쓴다.  처음 1분간 10회 정도 회전시켜 휘 저으며 섞으면서 덖는다.  다음 4~5분간 분당 40회 회전속도로 덖으면 찻잎의 속까지 열이 통하여 차의 향기가 난다.  그러면 두 손으로 찻잎을 움켜 떠 올려서 높이 들고 1분간에 60회 속도로 가마의 바닥에 흩날려 찻잎의 물기를 빼는 잎날리기를 한다.  이 때 양쪽에서 부채질로 바람을 쏘이면 건조가 촉진된다.”


❆ 한 실험 자료에서는 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첫 덖음과 첫 비빔의 시간과 온도가 230도에서 10분간 덖고 냉각시킨 후 10분간 비비는 것이 의형 ,색택, 관능검사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회 차부터 4회까지 각 10분씩 150도, 110도,100도로 낮춰서 덖고, 각 10분씩 비빔니다.  마지막 5회 때는 80도에서 50분간 건조시킨 것이 제일 좋았습니다.

❆ 차 상태에 따라 제조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차 상태가 일정하지 않으므로 차 상태에 따라 조절해서 맞춰야 합니다.  대체적으로 해가림 잎차, 세작같이 찻잎이 여리면 온도가 낮아지고 비빔 시간도 줄어 들 수 있으며 대신 횟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손으로 비비면 부서질 정도(수분 5%이하)까지 잘 건조되면 좋습니다.  타거나 부스러기 너무 많아지면 더 이상 비벼서는 안 됩니다.


[ 찐차 / 蒸乾茶, 蒸製茶 ]


❆ 찐차는 증기를 이용해 찌고[蒸熱] 냉각하여 비비기 위해 전단계로 압착 건조하고[粗揉] 유념기로 비빔니다[揉捻]  가압하고 열풍으로 건조하는 중유[中揉]공정과 침상(針狀)으로 납작하게 만들어지는 정유[精揉]공정을 거쳐 건조[乾燥]하여 완성합니다.  재래식으로 시루에 찌는 방식은 1회 3~4kg분량에 6시간 걸리니 하루 3회 가공향이 12kg 정도입니다.  요즈음은 주로 기계를 이용하여 하루에 몇 톤씩 생산이 가능합니다.


❆ 찐차는 수율이 18% 정도 나옵니다.  덖음차와 전질소와 카페인 함량은 비슷합니다. 다만 아미노산은 약 15%이상,  타닌은 10%이상 그리고 엽록소는 50%이상이나 높습니다.  따라서 차 성분을 더 많이 간직하여 약용이나 건강식품으로는 오히려 덖음차보다 좀 나아 보입니다.  형태, 색상도 더 우수하고 우려 논 찻물의 색도 더 푸르름니다.  하지만 덖음차의 구수한 향기와 은근한 맛에는 미치지 못해 기호식품으로는 덜 각광을 받는 것 같습니다.


❆ 찐차는 처음 100도의 증기로 짧은 시간(45초) 쪄 내는 데[증열시간] 잎의 부드럽기에 따라 시간을 조절합니다.  차광 재배하여 잎이 가장 부드러운 해가림차인 옥로차(玉露茶)의 경우 20초 가량으로 합니다.  이 증건과 조유 공정이 중요합니다.  차맛은 찌는 데서, 빛깔은 비비기에서 그리고 모양은 비비기 마무리 공정인 정유공정에서 대부분 결정됩니다.


❆ 5월 첫물차로 실험에 의하면 증열시간 25초의 경우 타닌, 전질소, 카페인 양이 많아 풋내가 나고 떫은 맛과 쓴 맛이 강했습니다. 시간이 길수록 이 성분들은 감소하는데 45초일 경우에 형상, 색택, 향기, 맛이 전반적으로 양호했습니다.


[ 찐차 + 덖음차 (덖은 찐차:  焙乾蒸茶)]


❆ 찐차의 일종으로 마지막 조유 공정 대신 구수한 향미를 내고자 80-100도의 약한 불로 덖는 방법입니다.  덖음차의 효과를 내면서도 찐차의 대량생산의 효과도 낼 수 있습니다.  찐차의 우수한 점인 성분 보존이 덖음차보다 우수하고 아미노산이 12%, 타닌은 4%, 엽록소는 34% 높습니다.  향미는 찐차보다 낫습니다.  제다법의 새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습니다.


[ 말린차 : 일쇄차(日曬茶) ]


❆ 열처리[殺靑]로 증기나 화기를 쓰지 않고 햇볕에 말린 차입니다.  중국 육우의 ‘다경’, 도융의 ‘다전’(茶箋), 명나라 전예형의 자천소품(煮泉小品) 등 기록과 우리나라 다산 정약용의 기록에서 보입니다.  흰 털이 있는 차만 골라 만든다는 희귀한 백차(白茶)도 일쇄차 제조방식으로 만듭니다.


❆ 찻잎을 햇볕에 쬐어 시들게 한 다음 멍석에서 비벼 물기를 빼고 다시 햇볕에 쬐어 말립니다.  덖음차의 인위적인 불기 대신 천연의 햇볕을 이용한다 보겠습니다. 


❆ 초의의 동다송 12송에 보면 “화개동 칠불사 좌선하는 스님들이 있다.  늘 찻잎을 늦게 따서 땔감 말리듯 말려서 시래기국 끓이듯 삶는다.  색이 탁하고 붉고 맛은 몹시 쓰고 떫은 차를 마신다.  천하의 좋은 차가 속된 사람들 손에 버린다” 라고 하였습니다.  물론 여기서는 제대로 말릴 줄도 모르니 정식으로 말린차로도 볼 수 없겠습니다만 어디서 듣고 알았는 지는 몰라도 햇볕에 말렸다는 사실입니다.  또 우려 마실 줄도 몰라 삶아서 그 국을 마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엉망일 수 밖에...


❆ 중국의 옛 기록들은 이 차가 덖음차보다 낫다고 합니다.  하나 지금 거의 이용되지 않음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고추를 말릴 때 양건(陽乾)이 화건(火乾)보다 좋은 데 화건이 많은 이유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산성은 떨어질지 몰라도 분명 신령한 기운은 더 원초적인 태양빛이 나으리라는 생각 때문인데 연구가 필요합니다.


[ 삶는차 : 자비차(煮沸茶) ]


❆ 8월의 늦차는 덖거나 쪄서 잘 안될 만큼 잎이 쇠므로 삶아서 말립니다.  중국 운남성의 노조청차와 일본 오까야마현에 비사꾸 늦차가 자비차입니다. 


❆ 찻잎을 10~20분 삶고 삶은 찻잎은 멍석에서 말립니다.  말리는 찻잎을 뒤집으면서 찻잎 삶은 물을 2~3회 뿌리면 맛과 빛깔이 좋아집니다.


   (5) 녹차 잘 다루기


❆ 건조하게 보관하기[藏時燥]’

  녹차 다루기는 생산, 유통, 소비의 전 과정에서 다 해당됩니다.  주로 보관상의 문제인데 다신전에서는 ‘보관할 때는 건조하게 한다[藏時燥]’라고 하고 있습니다.  잘 보관하면 약 반년간은 성분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1~2년 보관 가능한데 해를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음 해는 신차가 나오므로 그 때까지만 먹는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약 1년 이상 지난 제품으로 먹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깨끗한 솥에서 약한 불기운을 쪼여 습기를 제거하고 마시기 바랍니다. 


❆ 변한 차 안 먹기[茶變不可用]

  차는 변하면 차가 색에 윤기가 없고 눅눅해 지거나 냄새가 납니다.  산화가 심해 우리면 짙은 붉은색이 나옵니다.  우려서 녹색, 황색까지는 마십니다.  변한 차를 마시면 위가 냉해지고 심하면 기력이 떨어지고 적(積)이 생깁니다.  변한 차는 절대 마시지 말고 세안, 미용용 등으로 쓰고 차 찌꺼기는 탈취제 등으로 재활용합니다.


❆ 녹차 보관처 [乾冷暗低溫]

  차는 향기, 습기, 냉기를 싫어합니다.  탈취제로 쓰인 만큼 향기, 냄새 흡수가 강합니다.  다공질로 습기도 잘 흡수합니다.  따라서 건조하고 깨끗하고 햇빛이 들지 않는 건냉암소(乾冷暗所)에 밀봉하여 저온 보관합니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좋으나 냄새가 배이지 않도록 완전 밀봉합니다.

  

❆ 녹차용기 밀봉

  용기는 차통을 그대로 씁니다.  산화를 막기 위해 차를 꺼내고는 바로 밀봉 처리하고 여닫는 시간을 짧게 합니다.  차 봉지는 트면 바로 공기접촉이 이뤄져 산화가 진행됩니다.  밀봉을 해도 진공포장이 풀리고 공기[산소]가 봉지 안에 있어 산화가 일어납니다.  차봉지를 좁게 트고 봉지는 잘 말아 고무밴드나 집게 등으로 잘 밀봉합니다.  따라서 개봉을 할 때는 가능한 빨리 먹어야 합니다.  같은 차통에서도 소포장이면 좋습니다.[100g 차통에 50g의 소포장 2개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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